2024년 12월 29일 한해가 또 이렇게 지나가네...
#20241229
이렇게 블로그를 적지 않으면 뭔가 한 해를 마무리할 시간이 따로 없는 것 같다.
그냥 하루하루 살다보니 한해가 흘러갔다.
이제 박사 3년차인데, 1,2년차 때보다는 확실히 좀 할 일이 적다.
할일이 적은데 자발적으로 일을 만들어서 해야 하는 거라...압박감이 적냐고 하면 조금 애매하다.
그리고 스스로 발전하지 않으면 학교에서 쫓겨날 수도 있을 거란 생각에 스트레스가 쌓였다.
1~2년차엔 그냥 학교 생활을 따라가다 보면 약간이라도 무언가 배우고 얻을 수 있었는데, 3년차는 아닌 것 같다.
근데 다행히 이번 학기에 약간의 도전(?)으로 TA를 티칭이 있는 수업으로 신청했는데,
한학기 내내 시달렸지만 그래도 얻은 건 있었다.
영어로 티칭을 해보는 경험을 크게 얻었고,
수업 준비하는게 생각보다 오래 걸리고 힘이 든다는 것도 깨달았고,
티칭이 나랑 맞지 않다는 것도 깨달았다.
난 아이들의 관심 없는, 노력하지 않는 태도를 보며 수업이 끝날 때마다 현타가 왔는데,
교수님들은 그런 걸 아랑곳하지 않는다. 이런 태도도 약간의 학습일 수 있지만, 그래도 난 이런 의연한 태도를 가질 수 없을 것 같다.
이번 학기엔 라이팅세미나에서 발표도 했는데, 교수님들 영어를 못 알아들어서 I don't get it. 이런 말을 몇번을 했는지 모른다. 무사히 끝나긴 했지만 그래도 약간 현타가 왔다.
이렇게 적고 보니 현타 온 일이 참 많았네.😅
마인드적인 부분에서는 올해 말에 조금 변화를 느꼈는데,
원래는 졸업 후에 미국에서 살고 싶은 마음이 조금도 없었는데,
올해 말에 몇년 더 살아도 괜찮겠다는 생각이 갑자기 들었다.
그냥 여기도 사람 사는 곳이고 난 그냥 나만의 생활패턴으로 살아가면 되는 일이니까...
물론 여기는 불편한 점이 너무 많은 곳이고 평생을 살고 싶은 마음은 없다. 일단 말이 안 통해ㅠㅠ
그래도 그냥 저냥 하루하루 아무 생각 없이 살기엔 괜찮을 것 같다. 몇년 더 일하다가 돈 모아서 한국에 갈까?
이것도 일단 졸업을 무사히 하고 미국에 job을 잡을 수 있을 때의 이야기니까...ㅎㅎㅎ (완전 김칫국ㅋㅋ)
그냥 올해 약간 미국이 조금 편해졌다는 이야기다.
여러 일이 많았지만,
그래도 무사히 한 해가 지나갔다.
내년도 무사히, 별탈 없이, 큰 변화없이 한 해가 지나가면 좋겠다.
💙 다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