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2021년 마지막 날이라니...정말 믿기지가 않는다.
진짜 힘들었던 한 해였는데, 지나고 보면 또 힘든 만큼 뭔가를 이룬 한 해였다.
그런데 이룬 것보다는 힘들었던 게 커서 시간이 지나도 미화되지 않는 느낌이긴 하다...
진로 측면에서 보면, 늘 한 가지 길이던 나의 인생에 두 가지 길을 처음으로 만들어 보면서 끝난 한 해이다.
아직 결과가 나오지 않아서 한 가지일지, 두 가지일지, 아니면 아예 나락일지...아직은 모르지만
2022년에는 나한테 선택지가 많아지는 한 해가 되길...
그만큼 해야 할 것, 노력해야 할 것이 많아지겠지만, 그래도 지금은 그랬으면 좋겠다.ㅎㅎ
심리적으로 참 많은 변화가 있었다.
심리적으로 보면, 진짜 어느 때보다 힘들고, 아팠고, 상처 받았던 한 해다.
인복이 원래 잘 없지만, 올해만큼 거지 같은 인간들(갑)을 많이 만나본 적도 없었고,
나랑 맞지 않지만 맞는 척 해야 해서 너무나 자괴감이 느껴졌던 한 해였다.
을이 갑의 눈치를 보는 건 당연하다지만...그 당연한게 참 싫었던 한 해였다...
그 덕분인지는 모르겠지만, 나 자신에 대해서는 참 많이 알게 된 한 해였다.
내 정신상태(?), 마음상태(?)가 그다지 정상은 아니라는 것.
늘 '후회'는 하지 말자고 생각하면서 살았는데, 난 힘들면 후회를 끊임없이 하고, 과거의 선택을 원망하고, 날 힘들게 한 누군가를 미워하게 된다는 것.
평생 내가 좋아하는 것을 많이 생각해 본 적 없는데, 내가 좋아하는 음식 같은 걸 많이 알게 됐다는 것.
좋아하는 건 열심히 하지만, 싫어하는 건 진짜 진짜 엄청 하기 싫어하고 한다고 해도 진짜 효율성 제로로 한다는 것.
'질투'나 '부러움'은 전부 극복했다고 생각했는데, 그건 자연스러운 현상이었다는 것. 그래서 그냥 대놓고 그런 감정을 가지고 있다고 인정하면서 살아야 한다는 것.
하지만 인정해도 그 감정들은 날 너무나 깎아 먹는다는 것. 나를 너무나 슬프고 힘들게 만든다는 것.
나는 좀 심하게 자존감이 낮은 인간이라는 것.
그리고 시키는 걸 하는 것도 좋지만, 내가 주도적으로 하는 것을 더 좋아한다는 것(때에 따라 다른 것 같긴 하지만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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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를 회상하면서 글을 적는데, 은근 조금 기분이 이상하네...ㅋㅋㅋㅋ
'원래 그냥 해가 바뀌던 말던 그냥 똑같은 하루지, 뭐' 이러면서 살아왔는데,
갑자기 한 해를 정리하는 글을 남기니 기분이 이상하다ㅋㅋㅋ
그래도 나쁜진 않은 것 같다. 앞으로는 계속 해봐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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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백수 생활 중이다. 하고 싶은 게 많은데, 일을 벌리기에는 아직 중요한 결과가 안 나와서...결과를 기다리는 중.
백수가 어색하고 불편하다. 쉬고 싶었는데, 쉰다는 게 어떤 상태인지, 어떤 마음상태인지 모르겠다.
내 몸과 마음이 충전된다는 느낌이 전혀 없다.
이렇게 된지 조금 됐는데, 그래서 너무 불편하다.
푹 쉬고 싶다.
그래서 얼른 다시 풀로 충전하고 마구 달리고 싶다.
어떻게 해야 하는 건지 모르겠네...ㅎㅎ
아니면 지금이 풀 충전 상태인가????
여하튼 다사다난한 2021년도 지나간다.
내년에는 조금 더 행복한 한 해가 되기를....
Good Bye, 2021! Happy New year, 2022!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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