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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대학원/대학원생활

Fall 2022 미국 대학원 첫학기 소감 (경제학 박사과정)

by PYo 2023. 1.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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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학기 시작한지 거의 3주가 되어 가는 시점에서 이런 글을 쓰는게 이상하지만...

학기 끝나고는 에너지가 없어서 뭘 적을 수가 없었다..ㅠㅠ

 


 

경제학박사과정은 첫 1년은 모든 학생들이 같은 코스웍을 듣는다.

하지만 다들 은근 자기 강점 분야가 있는 것 같다.

예전에는 한국인들이 석사를 따고 와서 뭔가 다른 학부생들보다 강점(?)이 있었다는 이야기를 옛날에 들었었는데,

요즘은 딱히 그렇진 않은 것 같다....다른 나라 아이들 너무 잘해....ㅠㅠㅠ 난 여기서 완전 쩌리다...ㅎㅎㅎ

그리고 우리나라 학생들 말고도 석사를 따고 온 학생들이 많다. (국제학생들은 대부분 그런 것 같다.)

학부 졸업하고 거의 바로 온 학생은 우리 동기 중에는 1명 정도밖에 없고, 보통은 석사를 했거나 졸업 후에 RA나 다른 일을 했던 아이들이 대부분이다. 

졸업 후 거의 바로 온 동기는 응용수학 쪽 전공인데, 경제학은 수학 잘하는 아이들을 매우 선호하기 때문에 뽑힌 듯하다. (대학원오면 그냥 해석학과 수치해석 등의 밭이다...해석학 쪽 잘하면 매우 편하다...)

 

여하튼, 우리나라 석사는 그닥 큰 메리트가 아니었고...그래서 힘들었다. 우리 학교(한국 학교) 코스웍이 그다지 좋지 않아서 그런 걸 수도 있다. 서울대 나온 분들은 안 그럴 듯...ㅎㅎㅎ

사실 미/거시/계량만 배웠으면 괜찮았을 텐데, 우리 학교는 수학까지 가르쳐서 너무 힘들었다.

예전 포스팅에서 말했지만, 수학 과목 따로 있는 학교...되도록 선택하지 마시라. 첫학기가 매우 힘들다.

(유학 생활 시작 전에 한국 학교 교수님께서 수학과목까지 있고 1학기 TA까지 해야 한다고 하니까 고생많겠다고, 그분 학교도 수학과목이 따로 있어서 너무 바쁘고 힘들었다고 하시면 위로해주셨었다. ㅠㅠ 그땐 설마...이런 맘이었는데, 상상 이상이었다..ㅋ)

 

 

수학의 경우, 너무 다양한 분야를 배웠다.

Dynamic programming,real analysis, game theory, measure theory, concavity, modularity 등등

기초를 가르친 게 아니고 경제학에서 사용하는 theorem이나 개념 등을 가르치셨는데, 그걸 증명하고 문제 푸는데에 꽤 심화내용까지 이용해야 하다 보니...수학박사 출신 조교(수학박사따고 경제학 박사과정에 다시 들어온 대단하신 분....ㅎㅎ)가 특히 real analysis, measure theory  쪽은 안 배웠으면 따라가기 힘들다고 말해줬을 정도였다.

(그게 '나'여서 매우 좌절했지만...그래도 다른 동기들 덕에 어찌저찌 과제를 했다. 동기들 너무 고마워~!)

교수님은 열정이 넘치시고 좋았지만, 수업을 힘들었다.ㅠㅠ

 

미시의 경우, preference, utilitiy, production, risk/uncertainty , General equilibrium 등을 가르쳤는데, 아는 내용도 있지만 모르는 내용도 있었다. 물론 알았어도 워낙 코스웍 들은 지 오래돼서 처음 배우는 것 같았고, 교수님의 진도 속도도 빠르고 과제도 어려워서 공부하는데 가장 시간을 많이 쏟은 과목이었다.

그래도 뭔가 미시는 나름 전공 쪽과 가까웠고 우리 (한국) 학교 교수님도 빡세게 코스웍을 시키시는 편이라 빡셀 걸 알고 있었어서 괜찮았다.

 

거시는 나에게 지금까지도 가장 큰 문제다. 거시는 진짜 너무 오래 전에 배우기도 했고, 우리 (한국) 학교 코스웍이 진짜 별로라서...새로운 내용이 너무 많았다. (근데 다른 동기들은 아니더라구...ㅎㅎㅎ)

Growth model, Dynamic programming, general equilibrium, complete mkt, asset pricing 등을 배웠는데,

후반부 내용은 다 새롭고 어려웠는데 교수님은 너무 날름으로 가르쳐주셔서 증말..ㅠㅠㅠ 

(미국이라고 교수님들이 다 잘 가르치는 게 아니라는 걸 이 교수님덕에 깨달았다. 강의력이 어째 한국 교수보다 별로야ㅠ)

중간 기말 다 쳤고 성적도 바닥은 아닌데 그래도 뭐가 뭔지 아직도 모르겠다. 과연 퀄을 잘 칠 수 있을까?ㅠㅠ

 

계량의 경우, 우리 학교는 계량이 강세인 학교가 아니라서 그런지 1학기는 정말 기초를 가르쳤다. (OLS, IV, MLE 등) 물론 그 기초가 뭔가...완전 초짜가 아니라 어느 정도 한번 이상은 배운 대학원생 기준 기초라서 처음에는 정말 자세히 가르쳐서 당황을 시키더니 막판에서 너무 날림식으로 후다닥 가르쳐서 시험치려고 공부하는데 약간 멘붕왔다. 그래도 교수님의 티칭 방식이 가장 한국이랑 비슷해서 편하게 수업을 들었다.

 

 


 

 

난 아무 기대없이, 한국에 미련을 뚝뚝 남기고 미국에 와서 그랬는지 잘 적응하지도 못했고,

스트레스 때문인지 몸에도 이상이 생겨서 너무 끔찍한 대학원 첫학기를 보냈다.

(내가 워낙 새로운 일에 대한 허들과 불안감이 높은 사람이라 그랬던 것 같긴 하다.)

겨울방학 때 한국에 설레는 맘으로 갔다온 후로 뭔가 좀 맘에 여유가 생겼는지, 두번째 학기는 아직까진 좋다.

미국 생활에도 좀 적응했고..ㅎㅎㅎ 

이번 학기는 퀄 때문에 더 힘들겠지만, 그래도 첫학기 때보다는 에너지 넘치게 살고 싶다.

1월을 다 지나갔으니 남은 2,3,4,5월 화이팅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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